이현우의 심장이 쿵 하고 떨어졌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분명 김민성이 아니었다. 차갑고 단호한 그 목소리는 2년 전, 그를 세상에서 지워버리던 넥서스 코퍼레이션의 그림자와 똑같았다.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는 본능적으로 전화를 끊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았다. "드디어 전화했군. 2년이나 기다렸어."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조용히 비웃었다. "네가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우리의 그림자는 언제나 네 뒤를 밟고 있었어." 이현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하얗게 변했다. 민성이 이미 잡혔다는 사실에 절망감이 밀려왔다. 그는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가장 소중한 친구마저 위험에 빠뜨렸다는 죄책감에 휩싸였다. "민성이에게 무슨 짓을 했지?" 그의 목소리가 격앙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