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3

소설: 미래를 엿보는 눈, 사라진 그림자를 쫓다 34화

서울 외곽, 폐기된 창고. 사립 병원에서의 필사적인 탈출 직후, 신형사는 외곽의 폐기된 창고로 몸을 숨겼다. 지수 경위는 급히 해독제를 투여받았지만, '순백(Blank Slate)' 약물의 여파로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더 이상 텅 빈 눈동자는 아니었다. "약물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려면 며칠 걸릴 거야. 다행히 뇌 기능에는 영구적인 손상이 없을 것 같아." 신형사가 그녀의 맥박을 확인하며 말했다. 그는 전직 특수 요원이었고, 비상 상황을 대비한 최소한의 의료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은율은 지수의 손에 쥐여 있던 작은 LYNX 칩을 꺼내 들었다. 칩은 폭발의 열기로 인해 형태가 일그러졌지만, 여전히 미약한 열을 내고 있었다. 이 작은 칩이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5.11.06

소설: 미래를 엿보는 눈, 사라진 그림자를 쫓다 31화

서울, 아카이브 본부 폭발 사건 발생 3일 후. 도시 전체가 혼란과 경계 속에 잠겨 있었다. 아카이브 본부의 지하 실험실에서 발생한 강력한 폭발은 테러로 공식 발표되었고, 강 국장과 최 회장은 실종 처리되었다. 경찰은 대규모 수사팀을 꾸렸지만, 내부 배신자와 거대 조직의 잔해만 남은 상황에서 수사는 미궁에 빠졌다. 은율은 한적한 외곽의 안전 가옥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온몸의 상처는 아물고 있었으나, 가장 큰 변화는 머릿속의 침묵이었다. 15년간 그를 괴롭혔던 예지 능력의 통증도, 미래를 예고하던 잔상도 모두 사라졌다. 능력 봉인 타이머가 0이 되면서, 그는 문자 그대로 평범한 인간이 된 것이다. 하지만 평범함은 그에게 안도 대신 공허함을 안겨주었다. 15년간 그를 이끌어온 것은 고통스러운 능력과, 그 ..

카테고리 없음 2025.11.03

소설: 미래를 엿보는 눈, 사라진 그림자를 쫓다 30화

아카이브 본부 지하 깊숙한 곳. 최종 실험실. 비밀 계단을 따라 내려온 은율의 눈앞에는 거대한 원형 공간이 펼쳐졌다. 중앙에는 복잡한 기계 장치와 케이블로 연결된 투명한 냉각 캡슐이 서 있었다. 캡슐 안에서는 강력한 푸른색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고, 기계적인 소리는 일종의 고주파 음파처럼 은율의 남은 이성마저 흔들었다. 냉각 캡슐 앞에는 최 회장이 강 국장과 함께 서 있었다. 초상화 속의 인자한 미소는 사라지고, 그의 얼굴에는 차가운 집착과 권력이 서려 있었다. "환영한다, 예측 오류 2호." 최 회장이 웃었다. 그의 목소리는 나이와 어울리지 않게 강렬하고 단호했다. "최 회장… 당신이 모든 것의 배후였군. 파수꾼이 뭡니까? 하진이의 희생으로 뭘 얻으려 했지?" 은율은 몸을 지탱하기 위해 벽에 기대며 소리..

카테고리 없음 202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