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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미래를 엿보는 눈, 사라진 그림자를 쫓다 56화

소설공방 2025. 11. 30. 14:19

 

장소: 주 배수관, 오수 속

타타탕! 타타탕!

총성이 둥근 배수관 내부에서 거대한 울림을 만들며 폭발했다. 교각 아래, 무릎 높이의 오수 속으로 몸을 던진 은율과 신형사는 물살에 몸을 맡긴 채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신형사는 오수 속에서 은율의 어깨를 붙잡고 외쳤다. "잠수! 수로 벽 쪽으로 붙어!"

그림자 1은 교각 위에서 사격을 멈추지 않았다. 총알은 물속을 뚫고 들어오며 수면을 폭발시켰고, 튀어 오르는 물방울과 콘크리트 파편이 살을 찢을 듯 날카로웠다. LYNX의 특수 요원은 망설임이 없었다. 그들은 목표물이 오수 속에 잠기든 말든, 제거할 때까지 무자비하게 사격했다.

은율은 지수를 등에 묶은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온몸의 힘을 썼다. 차가운 오물이 입으로 들어왔지만, 그는 고개를 숙여 수로 벽 쪽으로 기어갔다. 수로 벽면은 미끄러운 이끼와 오물로 덮여 있었다.

"숨 쉬어! 숨 막혀!" 신형사가 소리쳤다.

신형사는 자신의 찢어진 팔뚝에서 나는 피 냄새와, 썩은 물의 악취, 그리고 화약 냄새가 뒤섞이는 것을 느꼈다. 그는 경찰 시절 수많은 폭력범들을 상대했지만, 이렇게 압도적인 화력과 냉혹한 의지를 가진 상대를 마주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림자 1의 총격은 잠시 멈췄다. 총열이 과열된 듯했다.

"교각 밑이야! 시야를 확보해야 해!" 신형사는 은율을 밀어주며, 수로 벽에 설치된 낡은 밸브 옆의 작은 구멍으로 몸을 숨겼다. 오수 물살은 그들을 그림자처럼 움직이게 도왔다.

은율은 지수를 안은 채 벽에 몸을 기대고 숨을 몰아쉬었다. 지수는 잠시 정신을 차린 듯,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은율의 젖은 셔츠를 꽉 움켜쥐었다.

"칩... 칩은..." 지수의 목소리가 오수 속에서 희미하게 울렸다.

"괜찮아, 지켜냈어!" 은율은 그녀를 안심시켰다.

교각 위, 그림자 1은 전술 마스크의 모드를 변경했다. 붉은색의 열화상 모드였다. 오수는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열화상 추적은 어려웠지만, 방금 수직 낙하한 인간의 체온은 주변 환경보다 미세하게 높을 터였다.

그림자 1의 시선이 수로 벽의 낡은 밸브 근처에서 멈췄다. 희미하게 움직이는 두 개의 열원이 감지되었다.

[그림자 1]: "대상 확인. 위치 고정. 제거."

그가 다시 총을 겨누려는 순간, 신형사가 기습적으로 오수 한 바가지를 퍼 올려 그림자 1의 전술 마스크를 향해 던졌다. 흙과 오물이 뒤섞인 물이 마스크의 렌즈를 덮쳤다.

"이게 끝이 아냐!" 신형사는 오수 속에서 쇠파이프를 단단히 붙잡았다.

그림자 1은 잠시 흔들렸지만, 마스크를 닦아내는 대신 섬광탄을 꺼내 교각 아래로 던졌다.

펑!

하수관 전체가 눈을 찌르는 백색 섬광으로 가득 찼다. 신형사와 은율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시각을 잃은 사이, 그림자 1은 교각을 이용해 빠르게 그들에게 다가왔다.

은율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 필사적으로 다시 한 번 예지 능력을 사용하려 했다. 그는 더 이상 복수심 때문이 아니었다. 지수를 살려야 했다.

예지 파편: 전방 30미터. 주 배수관이 거대한 콘크리트 벽으로 막힌 종착점. 벽 너머에서 대기 중인 세 명의 그림자 (LYNX 지원팀). 주 배수관은 막혔다.

추가 파편: 주 배수관 천장. 녹슬었지만 비교적 깨끗한 직경 1미터의 작은 유지보수 통로. 지상으로 연결되는 유일한 비상구.

예지는 종착점이 이미 LYNX의 포위망임을 보여주었다. 지원팀이 도착한 것이다. 그들의 유일한 살 길은, LYNX가 예측하지 못한 높은 곳의 좁은 통로였다.

"신형사! 천장! 저기로 올라가야 해!" 은율은 섬광으로 눈이 먼 상태에서 간신히 입을 열었다.

신형사는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 눈이 잠시 멀어 시야가 흐릿했지만, 어둠 속에서 은율의 절박한 목소리에는 단호함이 있었다.

그림자 1은 이미 은율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총 대신 나이프가 들려 있었다.

"데이터를 내놔라. 그리고 고통 없이 죽어라." 그림자 1의 목소리가 바로 곁에서 들려왔다.

신형사는 쇠파이프를 방패처럼 가슴에 대고 그림자 1의 나이프 공격을 막아냈다. 쩌억! 쇠파이프에 깊은 금속음이 울렸다.

"은율! 지수 데리고 올라가! 내가 붙잡는다!"

신형사는 쇠파이프를 휘둘러 그림자 1을 물속으로 밀어냈다. 그림자 1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미끄러졌지만, 즉시 수로 벽을 짚고 되돌아왔다. 그의 움직임은 정확하고 무자비했다.

은율은 지수를 등에 업은 채, 오수 물살을 거슬러 천장의 통로 쪽으로 기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주 배수관의 벽에는 낡은 철제 사다리가 녹슨 채 붙어 있었다.

지수의 무게와 고열, 그리고 자신의 부상이 겹쳐 사다리를 오르는 것은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은율은 LYNX의 시스템이 예측한 '나쁜 미래'를 피하기 위해, 이 벽을 기어 올라야 했다. 그의 부모님의 복수, 그리고 지수의 생명. 이 두 가지가 그를 지탱하는 밧줄이었다.

신형사는 그림자 1의 나이프를 쇠파이프로 막아내면서도, 오르는 은율에게 소리쳤다.

"빨리! 놈들이 저 위를 예측했는지 안 했는지는 몰라! 하지만 여기보다는 나아!"

그림자 1은 신형사의 쇠파이프를 한 손으로 제압하고, 다른 손으로 신형사의 멱살을 잡았다.

"네 움직임은... 예측할 수 없는 변수다. 하지만 이제 끝이다, 형사."

그림자 1은 신형사를 수로 벽에 무자비하게 내던졌다. 신형사는 뼈가 부러지는 듯한 고통과 함께 벽에 부딪혔다.

그 사이, 은율은 지수를 업은 채 간신히 천장의 작은 통로 입구에 다다랐다. 그는 마지막 힘을 짜내 통로의 낡은 철문을 열어젖혔다.

그림자 1은 신형사를 쓰러뜨린 후, 쇠파이프를 밟고 은율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림자 1]: "대상은 절대로... 이 도시를 벗어날 수 없다."

은율은 비상 통로 안으로 몸을 던지고, 마지막 힘으로 철문을 닫았다. 그림자 1은 분노한 듯 철문을 향해 돌진했지만, 그 육중한 철문은 간발의 차로 닫혀버렸다.